“한인 정치참여 계기되길”…비제이박 조지아 주 하원 의원 당선자
남동부 최초로 한인 주하원의원에 당선된 비제이박(사진) 변호사는 선거 다음날인 3일 아침부터 지역구 유권자들과 만남을 가진데 이어 선거홍보물 철거 등에 여념이 없었다. 박변호사와 전화 인터뷰로 당선 소감을 들었다. -지금 소감은 어떠한가. ▷심한 감기에 걸려 정신이 없다. 추운 날씨에 막판 선거운동을 뛰고, 선거에 승리한 오늘 아침부터는 아내 산드라와 함께 지역구를 돌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비를 맞으며 지지자 집에 꽂힌 야드사인을 수거하다 보니 감기에 걸린 것 같다. -아내가 선거운동을 많이 도운 것 같다. ▷아내는 나의 최고의 후원자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가가호호 방문에 함께 동행하며 유권자와 대화를 나눴고, 대외 언론 접촉을 담당했다. 또한 언제나 충실한 내조를 해준데 대해 감사한다.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도 투표에 참여했다고 들었는데. ▷어머니는 미국에서 힘들게 나를 키우셨다. 이민자 출신인 어머니가 지난 8월 나를 위해 난생 처음 부재자 투표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감사하고 감격했다. -7개월간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 ▷역시 체력 문제다. 중간선거 앞두고 감기에 걸렸고, 7월 예비선거를 앞두고는 야외로 선거운동 하려고 돌아다니다가 모기에 심하게 물리기도 했다. 모기에 물린 발을 사진 찍어 페이스 북에 올렸더니 많은 네티즌들이 동정해주기도 했다.(웃음) -가장 기뻤을 때는 언제인가. ▷지난 8월 공화당 예비선거 개표 때다. 이길 수 있을지 불안했을 때, 한 지지자가 투표 집계상황이 적힌 컴퓨터를 보여줬다. 60% 지지율이 나온 것을 보며 모든 지지자들이 박수를 치며 축하해줬고, 그때 나의 모든 노력이 보상받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힘들었던 예비선거에 비하면 본선 선거는 오히려 쉬운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 게리 구안 상원의원 후보가 낙선해, 당신이 조지아 주에서 유일한 아시안계 당선자가 됐다. ▷정말 아쉽다. 구안 후보는 정말 열심히 선거운동 했지만, 민주당 강세 지역인 지역구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구안 후보의 정력적인 선거운동은 지역사회에 좋은 인상을 남겼으리라 믿는다. -한인을 비롯한 이민자 커뮤니티가 우려하고 있는 애리조나식 불체단속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법은 법이다. 애리조나식 불체단속법 그 자체는 많은 문제점이 있지만, 그런 법이 나오기까지 지역민들의 여론을 감안해야 한다. 그 동안 연방정부는 이민정책에 실패했고, 주정부가 나설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리고 이런 목소리를 전달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은 지역 정치인의 권리다. 최근 조지아 의회가 이민개혁위원회를 결성했는데, 이는 불체단속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문제점을 찾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민자 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길거리에서 무작위로 단속 당하기는 원하지 않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을 주 의회에 전달할 것이다. -이민사회가 우려하는 또 다른 주법은 ‘잉글리시 온리 운전면허법’인데. ▷이 법이 내년에도 주 의회에 제출될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만약 정치 현안을 우려한다면, 직접 나서서 정치에 참여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 하원 개원 때까지 무엇을 할 것인가.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가질 것이다. 그리고 하원의원이 되기 전까지 많은 지역 커뮤니티 행사에 참여해 지역구민과 시민을 만나고 그들의 사연을 정치권에 전달할 것이다. -남동부 최초 한인 정치인이 된데 대해 많은 한인들이 기뻐하고 있다. ▷나의 당선이 한인 1세는 물론 2세의 정치참여에 도움이 된다면 기쁘겠다. 또한 한인 정치참여를 위해 언제든 나설 용의가 있다. 그러나 동시에, 나의 당선이 당장 무언가를 변화시킬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한인들은 언제나 열심히 일하다보니 투표나 정치참여에 소홀한 감이 있다. 대통령 선거보다, 오히려 주의원, 시장, 시의원을 뽑는 지방선거가 한인 여러분의 생활이나 비즈니스에 더욱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고, 지역선거에도 한인들이 많이 참여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종원 기자